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寂莫江山 / 이 형기 적막강산(寂莫江山) - 이형기 풍경은 正座하고 산은 멀리 물러앉아 우는데 나를 에워싼 적막강산 그저 이렇게 저문다 살고 싶어라 사람 그리운 정에 못이겨 차라리 사람 없는 곳에 살아서 淸明과 不安 期待와 虛無 천지에 자욱한 가랑비 내린다 아 이 寂莫江山에 살고 싶어라. - 이형기, '비' 에서 Concert.. 더보기
forever in love / Kenny G spring coming home to me with all my dreams 더보기
눈물 / 김현승<시인들이 애송하는 詩 100선>-문태준 ▲ 일러스트=잠산 눈물 / 김현승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生命)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全體)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들이라 하올제, 나의 가장 나아중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 더보기
연못가에서... / 진각국사 최식 연못가에서... / 진각국사 최식 고운 바람이 소나무 끝에 부니 소슬히 맑고 구슬픈데, 밝은 달이 못 가운데 떨어져 맑고 깨끗하여 티끌 하나 없구나 보이고 들리는 것은 더욱 상쾌하여 시를 읊조리며 홀로 어정거리다가 흥이 다하면 다시 고요히 앉았노라니 차가운 마음이 식은 재와 같도다. 더보기
노동의 새벽 / 박노해<시인들이 애송하는 詩 100선>-정끝별 ▲ 일러스트=권신아 노동의 새벽 / 박노해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아 이러다간 오래 못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가지 설은 세 그릇 짬밥으로 기름투성이 체력전을 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 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 오래 못가도 끝내 못가도 어쩔 수 없지 .. 더보기
내 허락없이 아프지마 / 유상희 내 허락없이 아프지마 / 유상희 꽃이 필 때는 불어오는 바람에게 아프다고 말 하잖아 진주 조개는 상처가 쓰리면 파도에게 하소연 하는데 아프려면 사랑하는 당신 나에게 물어보고 아파야지 그래야 아픈 상처 호~불어 달라고 부탁하지 쓰라린 가슴 비에게 일러 어루만져 주라 얘기도 하지 정말이야 이.. 더보기
울음이 타는 가을강(江) / 박재삼<시인들이 애송하는 詩 100선>-문태준 울음이 타는 가을江(강) /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江)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 더보기
어느 사랑의 기록 / 남진우 어느 사랑의 기록 / 남진우 사랑하고 싶을 때 내 몸엔 가시가 돋아난다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은빛 가시가 돋아나 나를 찌르고 내가 껴안는 사람을 찌른다 가시 돋친 혀로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핥고 가시 돋친 손으로부드럽게 가슴을 쓰다듬는 것인 그녀의 온몸에 피의 문신을 새기는 일 가시에 둘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