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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첫사랑 / 문태준

 

 

First Love 19x19 Acrylic $65

 

 

 

첫사랑 / 문태준

 

 

 

눈매가 하얀 초승달을 닮았던 사람

 

내 광대뼈가 불거져 볼 수 없네

 

 

 

이지러지는 우물 속의 사람

 

불에 구운 돌처럼

 

보기만 해도 홧홧해지던 사람

 

 

 

그러나, 내 마음이 수초밭에

 

방개처럼 갇혀 이를 수 없네

 

 

 

마늘종처럼 깡마른 내 가슴에

 

까만 제비의 노랫소리만 왕진 올 뿐

 

뒤란으로 돌아앉은 장독대처럼

 

내 사랑 쓸쓸한 빈 독에서 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