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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참 바보같은 당신 / 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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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바보같은 당신 / 기화
 
 
 
생각해보면 그러네요.
철조망 두른채...
다시 봄이와도 그냥 갈것만 같아요

나오는 한숨 어쩌겠어요
마음만 따라다니는 당신 꽃산이
꽃 피었다가 꽃잎만 떨어져 짓밟히며
다시금 새 봄을 보내는 듯 해요.

마음도 몸도 꽃산의 철조망을 두른채
다시금 새 봄을 기다려보지만
새 봄은 그냥 아무말 없이 떨어지고 짓밟히며 지나네요.

또 생각해보면...
봄이 가고 꽃피었다가 져도
몸가는데로 마음가지만
봄 그냥 지나는데로 맘은 그냥 지나질 못하니
한숨은 어쩔수 없어요.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눈길닿고 맘닿은 곳에
봄과 함께
제맘엔 꽃이 늘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처럼
만개한 꽃밭이어요.
 
 
꽃보면 쓸쓸하고
달보면 외롭고
저 산 저 새 울면
밤새워 뒤척여져지네요.

맘닿은 꽃밭엔..
바람에도 아랑곳 없고
너울너울 꽃송이들 떨어져 쓸쓸할줄도 모르는
참 바보같은 당신...

바람에도 떨어지며 고운 입술로 투정도 하겠건만
마냥 그 꽃밭 맘으로만 닿아서
맘꽃밭터가 좁아서 철조망도 이뿌게 장식하려해요.

당신 꽃산
나 꽃산
철조망을 기웃하여
손잡을수 있겠지요.

맘까지전해지는 사랑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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