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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안개꽃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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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 정호승

 

 

 

 

얼마나 착하게 살았으면


얼마나 깨끗하게 살았으면


죽어서도

 

그대로 피어 있는가

 

 


장미는 시들 때 고개를 꺾고


사람은 죽을 때 입을 벌리는데


너는 사는 것과 죽는 것이

 

똑같구나

 

 


세상의 어머니들 돌아가시면


저 모습으로


우리 헤어져도


저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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