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 글

이런 사람 하나 만났으면 / 박완서

 
 
 
 
 
 
 
 
이런 사람 하나 만났으면 / 박 완 서
 


보름달처럼

뭉게구름처럼

새털처럼

보기만 해도 은하수 같은 이.


풍랑으로 오셔도

바닷가 도요새 깊은 부리로

잔잔한 호수 위 빗살무늬 은물결처럼

초록의 싱그러움 잊지 않는 이.
 

그래서

자신의 잣대를 아는 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이

잠자는 영혼 일으켜 세우며

눈빛만 마주쳐도 통하는 이.


그래서 같이

여행하고 싶은 이
 
 
 

'아름다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밤 - 김수영  (0) 2008.05.12
어머니 - 박경리  (0) 2008.05.11
아침 - 박경리  (0) 2008.05.09
思親(사친) - 신사임당  (0) 2008.05.08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0) 2008.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