桃花 아래 잠들다 - 김선우
도화 만발했길래 과수원에 들어 색을 탐했네 요절을 꿈꾸던 내 청춘 갔음을 아네
무거워지는 죄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온당한가
바람에 실려 송화처럼 진창을 떠다니고 이토록 무욕한 꽃의 투쟁이
전 생애를 걸고 끝끝내 기어이 피어낸 몇 낱 도화 아래 묘혈을 파고 눕네
사모하던 이의 말씀을 단 한 번 대면하기 위해
가담하지 않아도 무거워지는 죄를 무릅쓰야겠네 아주 오래도록 그대와, 살고 싶은 뜻 밖의 봄날
김선우 詩人 Cello Suite No. 1 in G Major BWV 1007 - 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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