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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바데산 산행을 제안받았을 때 듣도 보도 못한 산이라서
썩 내키지 않는 마음이었지만
"인간은 생명의 숲으로 산우회"의 고문이신 소담님의 말씀에 흔쾌이 동행하기로 했다.
8월 3일도 어김없이 기상청에서는 비를 예보하고...
점심과 반찬 우비와 간식 그리고 막걸리를 챙겨 아파트 앞에서 차에 올랐다.
둔산동 세이브존에서 햇님님이 승차하셨고 시민회관에서 소담님이
그리고 원두막에서 이번 산행에 약속이 없었던 쿠링님이 승차했다.
지난 지리산 청학동 쌍계사 산행때 쿠링님을 만났고,
지리산 칠선계곡산행때 햇님님을 만났던 터라 두분의 만남은 엄청 반가웠다.
영덕은 대게의 고장이라 이곳의 지명과 특산물은 대게의 유명세에 가려 있었다.
하지만, 영덕은 에드몽에게는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했다.
영덕에서 바데산으로 들어가는 길은 편도 1차선으로 산길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며
가로수로 조성해 놓은 배롱나무가 분홍, 연분홍, 하얀꽃을 피우고 있었다.
옥계유원지에 진입하려니 유원지에서 들어가는 차량이 많아 차가 밀려 있었다.
산악회 회장님이신 홍종희님이 이곳과 인연이 있어서 영덕에 별장을 소유하고 있고
산악회 회원이 원하면 무료로 빌려줄 수 있다고 자랑하시는 것으로 봐서
영덕의 지형을 잘알고 계셨던 터라
차가 진입이 어려우면 다른 곳의 산을 오르자고 제안하셨다.
그런데 다행이도 찻길이 뚫렸다.
옥계유원지에는 많은 분들이 휴가를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었는데
물이 너무 맑아 玉溪(옥계)라는 말이 제법 어울리는 유원지였다.
차창밖 유원지를 바라보며 대전에도 이런 유원지가 있으면
대전시민의 편안한 피서지와 휴식공간이 될 수 있을 텐데 하는 마음에서
옥계유원지를 대전으로 통째로 옮겨놓으면 어떨까하는 망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다리에서 기념촬영을 한다음 산행이 시작되었다.
햇빛이 강해 등산로에 진입할 때까지 매우 더웠다.
산악회 고문이신 소담님
오늘도 어김없이 소담님은 세상을 담고자 사람들 앞에 섰다. 이번 산행은 약 50여명이 함께 했다.
옥계유원지에서 휴가를 즐기는 분들의 모습이 여유로워 보였다.
햇님님이신가? 힘들어보이시네.
바데산 산행길에 처음 만난 초록향기님~ 미소가 예쁘신 분이다.
강인한 체력의 소유자이자 정이 많으신 쿠링님... 카우보이모자가 멋지게 어울린다.
산을 엄청 사랑하시는 햇님님.
소나무 등산로 능선에 소나무 군락이 있어 그 푸르름과 우직함을 닮고자 앞에 섰다.
12시에 산행이 시작되어 이곳에 오니 1시가 넘었다. 산능선에 소담님, 햇님님, 쿠링님, 초록향기님이 둘러앉아 점심을 들었다.
초록향기님이 준비해 오신 웰빙점심상이 푸짐해다. 야채와 쌈장...ㅎ
에드몽은 막걸리와 오이 노각김치 깻잎을 준비했고... 막걸리.ㅎ 사진은 식사가 끝나고 정리하는 모습이다.
몽이 자넨 뭘 그리 열심히 보고 계신가?ㅎ
우리 뒤를 따라온 인간은 생명의 숲으로 산우회 회원님들이 점심을 들고 있다.
홍회장님이 양주를 들고 와 향기라도 맡으라고...ㅎ
삼봉바위에서 초록향기님, 햇님님, 쿠링님...ㅎ 산은 품이 넓고 깊어 모든 것을 담아낸다.
바데산의 알게된 초록향기님의 미소로 인해 산행이 즐거웠다.
바데산의 신록
삼봉바위에서 바라본 산아래 풍경... 짙고 푸른 산과 들속에 파랑색 지붕들이 이채롭다.
산에 오르면 대한민국의 모든 땅이 산으로 되어있는 듯 착각하게 된다. 산넘어 산...ㅎ
그리고 짙은 푸르름...
바데산 정상에서 뒤줄 왼쪽부터 햇님님, 소담님, 쿠링님, 에드몽 그리고 앞엔 초록향기님...
바데산의 야생화 이름(?)
곰바위로 내려오는 산능선에서 만난 분홍색 패랭이꽃
꽃이 작지만 참 곱다.
바데산 하산길에 산악회 회원들과 뒤섞여...
여기서 부터 경방골
수량이 많지 않아 물이 그리 맑지 않았다. 아마 영덕지방에 비가 덜 내린듯...
햇님님의 천진난만한 모습...ㅎㅎㅎ 시원하슈~!
소담님께서 멋진 계곡에 취하셧나 사진이 흔들렸네.ㅎㅎㅎ...
하산길에 만난 경방골은 바데산의 백미였다. 이곳에 오지 않고 누가 바데산을 다녀왔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계곡은 어느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이곳은 계곡이 깊고 암벽과 크고 작은 폭포와 沼(소)로 이루어져 있었다.
폭포를 위에서 아래를 향해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낮아보이지만
실제는 계곡이 엄청 깊어 아래를 바라보면 현기증이 날정도...ㅎ
수심이 깊고 넓은 호박소
약 5시간의 산행이 마무리되는 곳이다. 경방골에서 바라본 다리...
옥계유원지에 들어오는 도로변에 심어진 가로수 배롱나무가 예뻣다.
가로수는 수종이 플라타나스, 단풍나무, 이팝나무, 등이 흔한데 배롱나무(일명 백일홍,간지럼탐나무ㅎ) 심어
꽃길을 조성한 곳은 처음 본듯하다.
창밖 도로변에 있는 복숭아과수원엔 빛깔이 고운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려있었다.
귀로에 산악회 회장님이 복숭아를 사오셔서 한개씩 맛을 보았는데 조치원 복숭아와 맛도 향기도 달랐다.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영덕 복숭아가 제법 유명하더라.
영덕에서 포항가는 길이 피서차량으로 밀려 2시간을 왔지만 강구까지 밖에 못왔다. 강구 해양공원(?)에서 뒷풀이를 했다.
미리 준비한 회와 입맛에 낯설지 않는 대전소주 "린"으로
홍종희 회장님의 건배제의
홍회장님은 처음 뵙는 분이지만 단구에 카리스마를 지니신 분이며, 언변도 좋고 정도 많아 회원들을 잘챙기는 것 같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1시 30분이다.
다소 지루하고 재미없을 듯한 긴 시간이었지만 영덕바데산 산행은 긴 여운으로 남아
오래도록 기쁜마음으로 추억할 것이다.
사진촬영 : 소담님
Dixie- Ronnie Mcdo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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