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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라 발길따라...

조곡관(鳥谷關) - 주흘관(主屹關, 영남제1관)

 

주흘산 부봉을 돌아 조령천과 조곡천이 합류되는 곳에 있는 조곡관 앞에 섰다.

조곡천에서 알탕(?)을 하고 소담님이 가져오신 고량주를 반주로 점심을 들고

젖은 옷을 쥐어짜며ㅎㅎㅎ ...조곡관부터 주흘관까지 답사여행에 나섰다.

조곡관 주변은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아름드리 나무가 길옆에 빼곡히 자라고 있었으며,

조령천과 조곡천에서 흘러내려오는 맑은 물이

작은폭포와 소를 이루고 시원한 물소리를 내며 문경쪽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조곡관은 선조 27년 임진왜란때 의병을 일으킨 충주인 신충원이 축성한 것으로 중성(中城)이라고도 불리웠다.

숙종조에 관방을 설치할 때 개축하였으나

關(관)은 영성(嶺城 영남제3관)과 초곡성(草谷城 영남제1관)에만 설치하고

이곳에는 조동문(鳥東門)또는 주서문(主西門)을 설치하였다.

그후 구한말 의병과 토벌대와의 싸움으로 소실된 것을 1975년 복원하면서 조곡관(鳥谷關)으로 개칭하였다고 한다.

 

 누각은 정면이 3칸 측면 2칸이며 좌우에 협문이 2개 있고, 팔작(八作)지붕이다. 홍예문은 높이가 3.6m,
길이 5.8m이다. 대문의 높이는 3.6m, 폭 3.56m, 두께 11㎝이다. 좌우의 석성 높이는 4.5m, 폭 3.3m,
길이 73m이고, 좌우의 성벽의 높이는 2m, 폭 2~3m, 길이는 동측이 400m, 서측이 100m이다.


 

 

 

시험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른 게 없나보다.

우리들도 시험보기전엔 미역국을 안먹는 다든지, 빵을 먹지 않았었다. 

각자 나름대로 어떤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해 터부시되는 것이 있기 마련인데...

예전의 선비들도 과거보러갈때 추풍령과 죽령을 넘지 않았다니

과거에 임하는 그분들의 심정을 이해할만도 하거니와

한편 재미있기도 하다. 

 

 

좌측부터 쿠링님, 몽이 그리고???  함께 나란히 걷는 모습이 일행같다.ㅎ

 

 

조곡폭포아래서 장난치던 사내아이가 달려가고 있다.

엄마아빠와 여동생은 폭포앞에서 꼬망을 애타게 부르는데도...ㅎ

옛 과거길을 맨발로 산책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흙으로 포장해놓았다.

 

 

鳥谷瀑布

조곡관 바로 아랫쪽에 위치...

하천이 아닌듯한데 전날 비가 내려서인지 길 옆 주흘산 자락에서 흐르는 물이 폭포를 이루고 있었다.

 

 

 

조선후기에 씌여진 것으로 짐작되는 산불조심 비석

높이 157cm의 자연석 화강암에 음각화로 씌여진 보기드믄 한글비이다

사람통행이 잦은 이곳에 불조심을 표석을 세워 행인에게 산불을 조심하고 자연보호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있다.

 

에드몽 물에 빠진 새앙쥐 모습이라니...ㅎ

 

 

 

궁예는 고려모태가 되는 태봉을 건국해놓고 부하인 왕건에게 나라를 통째로 빼앗긴 바부탱이가 아닌듯 싶다.

 

 

용추에서 쿠링님, 소담님 그리고 몽이가 나란히 한컷...

 

 

 

 

 

용추에 서서...

 

 

 

 

주흘산은 높고 바위산이라서 비가 내리면 바로 흘러내리나 보다.

 

 

 

 

대왕세종 촬영세트장...

 

 

 

 

交龜亭(교구정)

 

 

 

조령을 넘던 행인들이 들러 여독을 풀던 주막.

술한잔 생각이 나서 멍석마루에 걸터 앉아 주모를 불렀더니 대답도 없더라.ㅎ

1983년 11월 조국순례자연보도 사업의 일환으로 옛형태대로 복원시켰댄다.

 

 

宿鳥嶺村店 :새재에서 묵다 - 유성룡

 

悄悄林風起   살랑살랑 솔바람 불어오고

 冷冷溪響生   졸졸졸 냇물 소리 들려오네.

幽懷正迢遞  나그네 회포는 끝이 없는데

 山月自分明   산위에 뜬 달은 밝기도 해라.

浮世身如寄  덧없는 세월에 맡긴 몸인데

 殘年病轉嬰   늙으막 병치레 끊이질 않네.

 南來還北去  고향에 왔다가 서울 가는 길

         簪笏愧虛名     높은 벼슬 헛된 이름 부끄럽구나.

 

 

鳥嶺途中 : 새재가는길 - 李滉

 

                                              雉鳴角角水潺潺  꿩은 꾹꾹, 시냇물은 졸졸

                                              細雨春風匹馬還  봄비를 맞으며 필마로 돌아오네

                                              路上逢人猶喜色  낯선 사람 만나서도 반가운 것은

                                              語音知是自鄕關  그 말씨 정녕코 내 고향 사람일세

 

 

주막에서 바라본 조령...

 

 

 

 

 

縣監洪魯永永世不忘碑 光武四 丙戊

위 비석은 문경현감 홍로영의 영세불망비인데 주물로 제작된 보기드문 비석이다.

홍현감은 무엇을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해서 불망비를 세웠을까?ㅎ 

광무4년이면 대한제국 고종37년 1900년도 인데...

 

 

영남 지방관(관찰사, 순찰사, 현감)들의 선정비

 

 

 

 

KBS 대왕세종 촬영장

 

 

시간이 없어 세트장 관람은 못하고 먼 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했다.ㅎ

 

 

주흘관 앞에서...

 

 

 

 

 

조령 산행과 답사를 마치면서 쿠링님, 소담님, 몽...

 

 

주흘관 앞 소나무에는 이곳을 찾는 분들이 바램과 소원을 담은 쪽지가 소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초등, 중등학생의 자녀를 두고 있는 분들은 이곳을 찾아 조령의 유적을 답사해보길 권해보고 싶다.

조선시대에 청운의 꿈을 품은 선비들이 이곳을 지나면서 남긴 발자취를 살펴보면서

이시대를 젊은이로써 자신이 무엇을 해야겠다는 꿈을 품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었다던데... 국가지정문화재로 격상해도 손색이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초개와 같이 자신의 몸을 던져 나라를 구한 분들있어 조선은 500년을 이어왔고

외세의 침탈이 있었지만 반만년의 역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 않나싶다.

임진왜란 뿐아니라, 일제때도 중국에 망명정부를 세워 독립전쟁을 이끌었고, 한국전쟁 때도 그랬다.

우리가 조령을 찾아 산행 및 역사탐방의 여유로움을 갖는 것도 그분들의 있어 가능하리라. 

 

 

The Lark In The Clear Air - Daniel Kobial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