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하산이다.
정상은 오래 머물 수 없는 곳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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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객들의 마음이 담긴 돌탑이 있다.
오가는 분들이 한개 두개 날라 쌓아놓은...
무슨염원을 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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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엽수는 없고 도토리나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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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기 시작한지 어언 아홉달이 다되어간다.
산길을 걸으며 많은 무수히 많은 나무와 풀 그리고 바위...
그리고 사람들을 만났다.
산에서의 만남은 의미를 크게 두고 싶지 않다.
산을 찾아 왔으니 산길을 걸으며
산과 바람과 물과 교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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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않은 길 - 프로스트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한 나그네 몸으로 두 길을 다 가볼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곳에 서서 한쪽 길이 덤불 속으로 감돌아간 끝까지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쪽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에 못지 않게 아름답고 어쩌면 더 나은 듯도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밟은 흔적은 비슷했지만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는 듯 해서였습니다.
그날 아침 두 길은 모두 아직 발자국에 더럽혀지지 않은 낙엽에 덮여 있었습니다. 먼저 길은 다른 날로 미루리라 생각했습니다. 길은 길로 이어지는 것이기에
다시 돌아 오기 어려우리라 알고 있었지만.
먼 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이야기를 할 것 입니다.
"숲 속에 두갈래 길이 있어 나는 사람이 덜 다닌 길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 인생을 이처럼 바꿔 놓은 것입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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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이 가파르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미끄럼타듯 산을 내려가니 산길은 패이고
머잖아 나무뿌리가 들어날 듯하다.
등산로 정비가 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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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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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너였구나!
눈속에서도 꽃을 피우는데
왜...?
꽃을 피우지 못했니?
지난 토요일
복수초와 노루귀를 찾아
대전근교 산속를 얼마나 헤멨는지 아니?
손등에 상처만 입고 빈손으로 돌아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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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예쁜꽃을 보지 못하고
산을 내려가야하다니...
예쁜꽃을 피우렴
그리고...
이곳을 지나가는 산객들에게 입분미소를 지어보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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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가 월동하고 있는 소담(小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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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릿대가 무성하게 자랐다.
가을 국화 지줏대로 안성맞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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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법광사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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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광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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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꽃
봄이오는소리가 들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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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나물도 분홍꽃을 피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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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나무에서 바라본 飛鶴山과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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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의 진객 매화
사춘기 소녀의 봉긋한 젓 봉우리처럼
금새라도 피어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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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포시 꽃망울을 터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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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청와대비서실 정책실장이었던
모씨가 기획예산처장관시절 특별교부세를 부당하게 지급하여 문제가 되었던
지퍼게이트가 세간에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 사건 중심에 있었던 커플들이 주고 받았던 이메일중에
청보리에 관련된 부분이 있어서...
당산나무아래 텃밭에 청보리가 봄볕을 받아 싱그러운 모습으로 자라고 있다.
아직 어린싹이라서
"풋풋한 풀내음과
알곡이 영글때 풋알들이 껍질에 밀착되어
밀도가 촘촘해지는 질감"
은 아니더라도
그 모습을 연상하면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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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모씨가 변모씨에게보낸 e-mail)
전화하고 싶었어요. 낮부터요. 정오에는 우리 미술관에서 일하게 될 큐레이터랑 면담을 좀 하느라 바빴고
참 제가 얘기 했던가요.
파리 국립 미술학교에서 복원미술을 전공한 젊은 친군데 실력이 만만찮아요 전공이 아니라 이쪽에서 일하는게 글쎄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경험삼아 큐레이터일을 좀 해보겠다 해서 임시로 채용하게 되었거든요. 아무래도 곧 성곡을 떠날것 같기도 해서 제 뒤를 맡아 줄 사람도 필요한 시점이구요. 우리 미술관에서 소장중인 조선중기 작품 몇 점이 상태가 시원찮아 보관중인게 몇 점있는데 그 친구에게 한번 맡겨 봐야겠어요.
미술품 복원 작업은 한두 사람손을 거치는게 아니라 그 친구에게 전적으로 의지할 수는 없지만
장비로 숨어있는 손상부위도 찾아내야 하고 복원부위를 정해 아주 디테일한 작업이 들어가야 하거든요. 작업이 끝나면 대중앞에 선보이기 전에 당신께 제일 먼저 보여드리고 싶어요.
당시의 풍속도이긴한데 선비차림의 양반신분으로 보기 드물게
젖가슴을 풀어 헤치고 있는 아낙의 젖가슴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그림이에요 자세히 보면 선비도 바지를 허리춤까지 내려있는 걸 볼 수 있어요. 풍속화라 하기에도 그렇고 그렇다고 춘화는 절대아니죠. 예나 지금이나 다들 체면차리고 살지만 가능하다면 아낙의 젖무덤아니라 어디라도 여자라면 그 여자가 그 사람의 연인이라면 더 깊은 곳에 얼굴을 파묻고 하루를 나고 싶지 않을까요.
당신은 전설속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여걸 유디트 손에 죽은 홀로페르네스처럼
나에게 성적으로 유혹당해 죽음에 가까운 정사를 한 번 했으면 하셨지만 저는 빈시내 남쪽에 있는 바로크 궁전 벨베데레에 소장된 클림트 그림 키스처럼
두남녀가 꼭 껴안고 성적 교감의 여명을 틀며 시작하는 정사를 당신과 꿈꾸고 있어요. 에로티시즘이 순간적인 육체의 환락이 아니라 영원으로 진입하는 일종의 관문처럼 순간적인 정사의 덧없음을 초월해 욕망의 숭고한 충족에 이르도록 노력한 클림트처럼 숭고한 에로티시즘의 미학을 당신과 나누고 싶어요.
곱슬머리의 남자가 꼭 껴안은 여자의 더없이 행복한 표정
오르가즘 직전의 환희가 표현된 얼굴의 그 그림을 보면 저도 언젠가 그런 정사를 하리라했죠. 그 남자가 내게 당신으로 다가왔다는 걸 저는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죠. 지난 가을 저의 미술관에 들렀던 당신을 본 순간 저는 부끄럽지만 클림트의 그림을 떠올렸죠. 그림속의 곱슬머리는 부드럽게 컬이져서 넘어간 당신의 희끗한 머리로 대체되었고 나는 속옷을입지않고 화려한 노란무늬의 긴원피스만 겉옷으로 걸치고 있었죠.
당신은 당시 중국 현대작가초대전을 관심있게 둘러보셨죠.
내게 다가와 왕청의 작품에 대해 물어왔을 때 저는 알몸을 내보인 듯 얼굴을 붉힐수 밖에 없었어요. 이런 상상이 아니더라도 당신은 충분한 성적매력을 지닌 남성이었죠. 두번째 만남에서 당신이 남한강을 따라 드라이브만하고 저를 저의 집앞에 내려주셨을 때 얼마나 서운했는지 모르셨을거에요.
키스라도 없었더라면 저는체면이고 뭐고 가리지 않고
당신을 나의 아파트로 유인하여 죽음에 가까운 정사를 펼쳤을 지도 몰라요. 저는 너무 뜨거워져 있었거든요. 키스? 뭐랄까 당신의 키스에서 저는 오월에 청보리가 익어가는 맛을 느꼈어요. 청보리 말이죠. 풋풋한 풀내음과 알곡이 영글때 풋알들이 껍질에 밀착되어 밀도가 촘촘해지는 질감 그 모든것이 당신의 키스속에 있었죠. 고백하지만 제가 예일에 다닐때 조금 사귀었던 의대생인 스티븐과도 나누지 못한 영적인 키스였어요.
당신도 그러셨잖아요.
정아는조그마한 체구로 그 곳 친구들에게 인기가 짱이었을 거라구요. 스티븐은 아버지가 상원의원이었는데 저를 무척 좋아했죠. 결혼도 생각했었지만 후후. 그랬더라면 당신과 나누고 싶은 숭고한 에로티시즘의 미학을 이룰 수 없겠죠. 당신과 나는 앞으로 긴 길을 걸어 갈 거에요. 당신이 그 옷을 입으려 하실지 모르지만 첫 정사를 저는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어요. 클림트에 나오는 남자가 입었던 황금색 가운
그리고 저는 비슷한 패턴의 쉬폰 실크 원피스를 준비하고 있어요. 그 키스씬으로 시작해서 클림트의 유디트1으로 끝나는 섹스 말이죠.
have a nice day
당신의 신다르크로부터. (저를 신데렐라라고 부르지마세요 꼭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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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이 강한 오후
나른한 에로티시즘으로 다가오는 듯하다.ㅎ
이런 사랑하고픈...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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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수호신 당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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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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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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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휴게소였던가?
시선을 끌었던 엿쟁이 아주머니 공연으로
여행객들은 잠시 여행의 시름을 잊고...
비학산 산행은 즐거움과 포만감으로 다가왔다.
가파른 산길
비학산의 수목...
정상에서 바라본 멋진 경관
그리고
회원님들과 나눈 따뜻한 정이 가슴속에 가득 담겨져 있다.
그리고...
복수초, 냉이꽃, 광대나물, 매화
청보리가 외치는
봄이오는소리를 귓속가득 담아서
Violin Sonata No21 K304 E minor - Moz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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