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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예배를 드리고
아내와 함께 충청북도 청원군 문의면에 위치한 양성산을 찾았다.
양성산엔 2007년 3월에 올랐으니 이번이 두번째 산행이다.
양성산 정상 부근에 진달래나무가 많아 꽃이 필때 찾으면
분홍꽃을 보리라 생각했는데 지난주가 절정이었나보다.
산아래쪽엔 이미 꽃이 지고 있었고 양성산능선엔 다행이
제법 많은 꽃이 피어있었다.
양성산엔 제비꽃, 현호색, 산자고와 조팝나무
그리고 산벗나무가 군데군데 하얗게 피어있어
꽃동산을 방불케 했다.
대도시 근교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높지 않은 산이라서 그런지 가족단위 산객들이 많았다.
꼬망손잡고 산에 오르는 젊은 부부들...
할머니를 포함한 삼대가 함께 오르는 모습도 보이고
봄나들이 하시는 분들의 모습이
봄꽃처럼 아름답다.
그런데...
남해금산 산행때 아내가 좋아하는 것 같아
이번산행을 준비했는데...
아내는 힘에 부치는 모양이다.
돌아오는 길엔 나들이객들이 많아 청원부터 신탄진까지 길이 막혀
가다서다를 반복하여
대평리를 들러 나물캐러가려했던 계획을 접어야했다.
산행코스 : 주차장(불당골공원)-화장실옆길-양성산-삼거리-378봉(국태정)-독수리바위-불당골공원
자주괴불주머니
제비꽃
박태기 나무
아내...ㅎ
양성산 정상에서 바라본 대청호
양성산은 백제시대에는
일모산(一牟山), 신라시대에는 연산(燕山)으로 불렸었다.
청원군의 명산으로 자연경관이 빼어난 양성산은 많은 역사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양성산내의 일모산성은
신라 자비왕 17년(474)에 축성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신라의 고승 화은대사가 팠다는 우물터가 아직도 남아있다.
또한 양성산은 도읍이 앉을 자리라 하여 산신제, 기우제, 사직단 등
제를 지내는 장소이기도 하다.
양성산 정상에서 대청호를 조망할 수 있고, 불당골 주차장 오른쪽엔 문의문화재단지가 조성되어있다.
문의문화재단지는 1997년에 개장한 역사교육현장이다.
인류문명의 발달과 급속한 산업화에 따라 사라져 가고 있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재현하여,
조상들의 삶과 얼을 되살리기 위해 설립되었다.
약 3만 3천평 규모의 양성산 산자락에
지방유형문화재 제49호인 문산관을 비롯하여,
전통가옥, 민속자료전시관 등 10동의 고건물과
장승, 연자방아, 성황당 등 옛 생활터전이 재현되어 있다.
양성산에서 바라본 불당골과 대청호
하산길
독수리바위와 아내...ㅎ
꼬망이 뛰어오르다가 우리랑 마추쳐
아내가 말을 걸었다
"아가야! 너 혼자올라오는 거니?"
"엄마랑 아빠랑요."
"오~1 그래? 너 씩씩하구나~"
산자고
조팝나무
머위꽃
불당골 주차장에서 바라본 양성산
봄꽃 나들이객들로 도로가 주차장이 되어 버렸다.
양성산의 아름다운 산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대청호를 담아오고 싶었는데...
차를 세울 만한 곳이 없어
차량물결따라 의지할 밖에...ㅠ..
양성산은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이 존재하는 산이다.
동네 뒷산처럼 얕으막한 산이지만
독수리바위처럼 날카롭고 우직한 남성다움과 능선에서의 편안한 여성스러움이 함께 하는 산이라서
산꾼들이 즐겨타는 산이 아닌
부부, 연인, 삼대가 함께하는 산행이 가능한 가족을 품은 산이다.
차량이 막힐 줄 알았으면 회남으로 돌아서 판암동쪽으로 드라이브를 할걸 그랬다.
언제나 아쉬움이 많은 산행이다.
Harp Concerto in B flat major, Op.4/6, HWV 294
- Han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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