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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가곡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 E 단조 op11.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 Op.11  

 

'설탕에 절인 귤같은 남자'라고 쇼팽을 칭한 사람도 있었지만 폴랜드 바르샤바를 떠나 처음 파리에 왔을때만해도 쇼팽은 촌스러움을 벗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쇼팽은 파리 사교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창백한얼굴에 우뚝솟은 콧날, 어딘지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쇼팽이 피아노앞에 앉아 건반을 두드리기 시작하면 그누구도 감탄치 않을수가 없었다.

그후 쇼팽은 파리사교계의 여왕이요 남장미인인 조르주 상드를 만나 6년이나 연상인 그녀와 10여년에걸친 동거생활에 들어감으로써 숱한 화제를 일으키기도했지만 바르샤바를 떠나기직전 쇼팽은 바르샤바 음악원의 동기생이었던 소프라노 콘스탄치아와 깊은 사랑을 나누기도했다. 그러니까 그의나이 20이 되기전 조국 폴랜드에서 경험한 청순한사랑을 담아 작곡한것이 피아노협주곡 1번 E단조이며 그래서 이곡은 지금까지도 듣는이들에게 사랑의 내음을 진하게 전달하고 있다.

1830년 10월11일 바르샤바극장에서는 쇼팽의 고별연주회가 열렸고 이연주회에서 쇼팽은 협주곡1번을 스스로 연주했던것이다. 시종 콘스탄치아에게로 향한 눈동자는 어느덧 눈물로 가득찼고 말없는 쇼팽의 가슴속은 사랑의 불길로 주체할수가 없었지만 운명이란 어쩔수 없었던지 바르샤바를 떠난 쇼팽은 독일에서 조국이 러시아군에게 침공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는가하면 그후 한번도 조국땅을 밟지 못한채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파리시대 이후로는 협주곡을 작곡하지않아 쇼팽의 피아노협주곡은 바르샤바시대의 2곡만 남아있는데, 실제로는 RV2번이 먼저 작곡되었고 출판이 뒤바뀌어 번호가 반대로 붙게되었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였으며 피아노의시인 이라고까지 불려진 쇼팽은 그 누구도 표현치 못한 피아니즘의 극치를 통해 피아노예술을 완성시켰고 E단조협주곡은 가장 사랑받는 협주곡으로 연주되고 있다.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1

in E minor, Op.11

쇼팽 / 피아노협주곡 1번

Frdric Franois Chopin 1810∼1849


1악장 (Allegro maestoso)

내가 사랑하는 소리....비 오는 날의 영혼...쇼팽 (글 : 클라라)

빠르고 경쾌한 3악장이 끝나고야 우리는 숨을 쉬었던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었다. 나를 숨막히게 한 것은 2악장의 romance. largetto였다. 로만틱하게, 더 느리게1악장에서 이미 우리는 비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현악기를 기일게 끌면서 촉촉한 세계로 들어서는 것이다. 그러노라면 피아노가 강렬한 음색과 영롱한 소리로 등장한다. 낮은 소리에서 높은 소리까지 구르듯 흐르는 카텐짜의 부분. 우리의 영혼은 피아노 소리를 따라 세상의 고뇌를 다 잊고 아름답게 흐를 뿐이다. 드디어 오케스트라가 합세한다. 피아노가 낼 수 있는 가장 맑은 소리의 모임들... 뒤를 따르는 현과 관의 복합적인 울림.... 밝음과 어둠의 조화/빠름과 느림의 조화/높음과 낮음의 조화 ....우리 영혼은 어느 새 드높여지고 있는 것이다.

현악기의 합주가 우리의 영혼의 하부를 받치고 있다는 안도감을 가지는 동안 다시 피아노는 고요한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아아....... 쇼팽의 피아노가 우리 영혼을 이리도 맑게 닦고 닦아서 잊어버릴 수 없는 세계를 보여 주는 것이다.


2악장 (Romance. Larghetto)

그러나 계속되는 2악장... 1악장이 많은 영혼의 합창이었다면 2악장은 어느 고뇌하는 영혼의 독창이다. 한없이 맑은 소리 그 소리 속에서 고뇌하는 영혼을 본 것은 그 고즈넉함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었을까? 합창이 빠르게 울려 퍼졌다면 독창은 느린 곡조로 가슴에 스민다. 호소하는 것일까? 현악기들의 합주가 조용히 호소에 응답하고 피아노가 다시 흐느끼면 관악기가 높은 소리로 흐느낌을 받아 준다.

이 흐느낌......... 여기에 빗소리가 혼합되는 것이다. 또르륵 또르륵 또르륵 또르륵 피아노는 4번을 구르면서 물소리를 들려준다. 물소리보다 아름다운 물소리 쇼팽에게 묻고 싶었다. 물소리를 좋아하시나요? 물은 자꾸만 흐르고 구르면서 고요해진다.


3악장 (Rondo. Vivace)

엄숙하게 3악장이 시작된다. 더 이상의 감상은 허용하지 않는다. 일어서라 물방울들이여... 아름답게 일어서라...세상의 고뇌를 딛고 일어서라 영혼들이여... 아픔을 이제는 모두 씻고 일어서라... 용기를 가지라 그대는 약하지 않느니....... 내가 주는 아름다움이 힘이 되리니... 너의 영롱함으로 세상에 서라... 장엄한 마무리! -중략-

지금도 비오는 날이면 꼭 들어야 하는 이 소리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내가 사랑하는 이 소리 고뇌하는 영혼의 아픔을 지긋이 돌아본다.

피아노협주곡 1번을 작곡하면서 쇼팽이 친구에게 썼던 편지

"새 협주곡의 아다지오악장은 E-단조일세. 이 악장에서 어떤 힘이 담겨있는 위력을 보여주려고 한다기보다는 오히려 조용하고 멜랑콜리적인 로망스를 나타내려고 했네. 이 로망스는 수많은 달콤한 기억들을 불러일으키는 어떤 장소를 부드러운 눈길로 자아내는 것 같이 표현하며, 아름다운 달빛 찬란한 어느 봄날 밤에 꿈을 꾸듯이 나타내야만 하네. 그렇기 때문에 반주도 역시 약음기로 연주한다네."

"나는 이상형을 만났어, 그러나 아무런 감정도 표현하지 않은 채 벌써 6개월전부터 내 마음을 주고 있지. 나는 그녀에 대한 꿈을 꾸지. 그리고 그녀에 대한 인상속에서 나의 새 협주곡의 아다지오 악장이 탄생했다네.

... 한 사람을 압박하고 있는 무거운 짐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견딜 수 없는 일이야. 내가 무엇을 암시하고 있는지 자네는 알고 있을 것이야. 그럴 때면 나는, 자네에게 가끔씩 얘기하기도 했지만, 피아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곤 하지."

글출처: 웹사이트 / 음원출처: http://geige.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