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78) 일찌기 나는 / 최승자 <시인들이 애송하는 詩 100선>- 문태준 ▲ 일러스트 잠산 일찌기 나는 / 최승자 일찌기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마른 빵에 핀 곰팡이 벽에다 누고 또 눈 지린 오줌 자국 아직도 구더기에 뒤덮인 천년 전에 죽은 시체. 아무 부모도 나를 키워 주지 않았다 쥐구멍에서 잠들고 벼룩의 간을 내먹고 아무 데서나 하염없이 죽어 가면서 일찌기 나.. 더보기 해바라기의 碑銘(비명)*청년화가 L을 위하여* / 함형수-문태준 <애송詩> ▲ 일러스트=잠산 해바라기의 碑銘(비명) *청년화가ㄴ을 위하여* - 함형수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거운 비(碑)ㅅ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 더보기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踏雪野中去) - 西山大師 禪詩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때 / 서산대사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不須胡亂行 불수호난행 함부로 걷지 말지어다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더보기 玩花衫(완화삼) - 조지훈 玩花衫(완화삼) - 조지훈 차운 산 바위 우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 가는 물길은 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Mozart Concerto for.. 더보기 물망초 / 조병화 꽃마리 물망초 - 조 병화 기억해 주어요 부디 날 기억해 주오 나아 이대로 못잊는 연보라의 물망초이지만 혹시는 잊으려 원하시면은 유순히 편안스레 잊어라도 주어요 나아 언제나 못잊는 꽃이름의 물망초이지만 깜깜한밤에 속이 파리 피어나는 나무들의 기쁨 당신 그늘에 등불없이 서 있어도 달밤 .. 더보기 twilight at the riverside 더보기 다알리아 - 정지용 다알리아 - 정지용 가을볕 째앵하게 내려쪼이는 잔디밭. 함빡 피어난 다알리아. 한낮에 함빡 핀 다알리아. 시악시야, 네 살빛도 익을 대로 익었구나. 젖가슴과 부끄럼성이 익을 대로 익었구나. 시악시야, 순하디 순하여다오. 암사슴처럼 뛰어다녀보아라. 물오리 떠돌아다니는 흰 못물 같은 하늘 밑에, .. 더보기 아내의 브래지어 / 박영희 아내의 브래지어 / 박영희 누구나 한번쯤 브래지어 호크를 풀어보았겠지 그래, 사랑을 해본 놈이라면 풀었던 호크 채워도 봤겠지 하지만 그녀의 브래지어 빨아본 사람 몇이나 될까, 나 오늘 아침에 아내의 브래지어 빨면서 이런생각 해보았다 한 남자만을 위해 처지는 가슴을 세우고자 애썼을 아내 생.. 더보기 이전 1 ··· 249 250 251 252 253 254 255 ··· 27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