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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라 발길따라...

설악산 종주(오색 - 대청봉 - 중청대피소-소청봉 - 희운각대피소)

 

 

작년부터 준비했던 설악산종주를 하려고

산친구 4명과 함께  대전의 모 산악회에서 운행하는 버스에 올랐다.

대전에서 11시에 출발하여 새벽 2시에 설악산자락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한계령을 지나 오색에서 3시 15분 출발하였다.

 

토욜 오전부터

버스에 오르기 까지 설악이 나를 얼마나 허락해줄까하는 마음에 종일 불안했다.

과연 목표했던 대로 종주할 수 있을까?

대청봉 일출은 볼 수 있을까?

설악의 숨은 비경은 어떤모습일까?

10개의 봉우리를 넘어야한다는 공룡능선

그 품에 안긴 기분은 어떨까?

낮잠을 청하려고 누웠지만 20여분을 잤으려나

이내 잠이 깼다.

 

오색 버스주차장엔 관광버스가

연신 산객을 태워다 내려놓고 떠나고

등산준비를 마친 산객들은

대청봉을 향해 산길을 떠나고  

중천에 떠있는 달은

바쁜 산객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간간히 산길을 밝게 비춰주고 있다.

 

경사 급한

어두운 산길엔 스틱찍는소리와 발자국 소리

그리고

산객의 거친 숨소리만 들리고...

 

이런 풍경은 뭘까?

왜...

야심한 밤에 산객들은 산에 오를까?

 

설악에서 뭘 담고자 함일까?

 

산행코스는

오색 - 대청봉 - 중청대피소 - 중청봉 - 소청봉 - 희운각대피소 - 공룡능선 신선대 - 1,275봉 - 나한봉

마등령 오세암 갈림길 - 오세암 - 영시암 - 백담사 - 용대리

 

산행시간 : 13시간

산행거리 : 20km

 

설악산 등산지도

 

설악산 산행지도

 

 

 

 

 

 

산객들의 발걸음이 점점느려지고

산길 모퉁이 마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물을 마시고 숨을 고르고 있다. 

 

 

 

 

대청봉에 오르는 산길이 돌계단과 너덜길이다.

달빛은 환하지만 산길은 나무에 가려 칠흑같이 어두워

헤드랜턴을 켜지 않으면 앞이 안보인다.

 

야산산행이라서 산길을 걷기가 다소 편안하다

강한 햇빛도 없고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무척 시원하다.

 

산객이 워낙많아 산길을 걷는데 불편하다

앞서기도 어렵고

앞서사는 누군가가 멈춰서면

뒤따르던 산객들도 멈춰 기다려야하는...

 

뒤돌아 본 하늘

나뭇가지 사이로 환하게 웃음짓는 달...

달을 보니 군에 간 아들놈생각이 난다.

입대하는 날 춘천 닭갈비집에서 아들놈에게

서로 보고플 땐 달을 보자고 했었다.

놈이 보초근무 나가서 이시간 저 달을 보고 있으려나

그래 보고있을 거야

아들놈이 보고 있는데 힘을내야지...ㅎ

 

 

 정상에 다다르니 숲사이로 보이는 동녁이 환하다.

산객의 마음도

발길도 바빠진다.

 

서쪽에 떠있는 달을 보니

기울려면 아직남아 있는데

동해바다에서는 해가 떠오르고 있다.

 

 

 

 

 

 

 

 

 

산지기님이 여명을 바라보고 있다.

 

 

 에드몽...ㅎ

 

대청봉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새벽 6시 전후

대청봉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산객들...

오색에서 바삐오느라 힘들었던 몸을 쉬며

밝아오는 설악산자락을 조망하고 있다.

 

카메라를 여명에 놓고 사진을 찍었더니

산객들의 모습이 흐릿하다.

 

대청봉 정상이 온통 돌로 가득하다.

산객들의 모습이 먹이활동을 하고 돌아와

바위 위에서 쉬고 있는 물범들같다.

 

 

설악산 대청봉(1,706M)은

백두대간 중심부에 있으며 북으로는 금강산과 연결되어 주봉인 백두산으로 이어지고

남으로는 오대산과 태백산을 거쳐 대간의 끝자락인 지리산으로 이어진다.

남한에서 가장아름다운 명산으로 꼽히고 있으며

까다로운 기상조건 때문에 봄과 여름은 느지막하게 찾아오지만

가을과 겨울은 이내 성큼 다가와 단풍과 겨울 소식을 전해준다.

짧은 봄, 여름을 보내고 긴 겨울잠에 빠져들었다가 이듬해 뒤늦게 잠을 깨는 설악산은

독특한 자연 리듬으로 다른곳에서 볼 수 없는 눈잦나무와 눈주목을 비롯하여

고산지대식물들인 투구꽃, 바위떡풀, 둥근이질풀, 산부추등이 군락을 이루며 살고 있고,

깊은 설악 산중에는 신흥사과 백담사,봉정암, 오세암등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오랜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양양군에서는 대청봉에 케이블카를 설치 한댄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등산로보호 및 노인들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해야한다는 논리다.

반대측 논리도 만만치 않다.

국립공원은 구경거리가 아닌 보호지역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고 경유관광지로 전락할 뿐이고

등산로 폐쇄는 현실성이 없고

수많은 등산애호가의 반대에 부딪칠게 뻔하고

케이블카 설치로 자연경관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

 

 

 

 

여명과 함께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동해바다와 설악산자락

 

 

동해에 태양이 솟아올랐다.

제주 한라산을 오를 때 성판악 근처 숲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본 것이 전부인데...

구름에 가려 있는 모습이지만

떠오르는 해를 보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설악산 일출을 보려고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2시간 40여분을 쉬지 않고 가파른 산길 오르다보니

함께 산행에 참여한 4명이 뿔뿔히 헤어졌다.

나는 산지기님을 발길따라 대청봉 근처까지 따라왔는데

청산유수님과 파랑나루님이 안보였다.

오색에서 출발할 때부터 산지기님이 속도를 냈고

내가 그 뒤를 바싹 따라오면서 헤어진 듯하다.

 

야간산행이고 산에 오르는 산객들이 산길에 줄을 서서 오르는 바람에

한번 헤어지면 일행을 찾기 어렵다.

일출 보려는 욕심으로 너무 서둘다보니 남겨진 청산유수님이 걱정이었는데...

대청봉에서 일출과 기념사진을 담고

숨을 돌리고 있는데...

산지기님이 청산유수님을 찾아주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ㅎ

 

 

청산유수님이 하는말

오색에서 한번도 안쉬고 대청봉까지 올라왔는데...

자신이 생각해도 스스로가 대견스럽단다.

 

이번 산행에서 산지기님이 서둘지 않았다면

대청봉 일출도 공룡능선 종주도

주어진 시간에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대청봉에 오르는 산길을 걸으며

뒤에 남겨진 청산유수님께 미안한 마음에

산지기님을 원망도 했었는데...

 

 

전화위복이 된셈이다.

산지기님의 선택으로

다소 힘들었겠지만 모두가 원하던 바를 손에 넣었으니 말이다.

 파랑나루님은 중청대피소에 있단다.

우리도 잠시 일출과 기념사진을 담고

중청대피소로 향했다.

 

 중청봉

 

중청대피소 뒤로 중청봉과 소청봉이 보이고

멀리 안개가 내려앉은 외설악자락이 이채롭다.

 

 

 

머리에 모자를 쓰지 않고 수건을 둘렀더니 어색하다

사진을 찍으려고 셔터를 누르면 카메라플래쉬가 벌떡 일어나

모자채양에 닿아서 말썽이다.

오래전 월출산 산행 때 기념으로 사온 기념타올을 머리에 둘러봤다ㅎ

 

수건을 머리에 두르면 이마에 흐르는 땀이 흡수되어

산행하기 편안하다.

 

대청봉의 새벽은 서늘하다.

오색에서 오르며 땀에 젖은 옷으로 인해

약간의 추위를 느꼈다.

 

산구절초

 

산오이풀

 

 

대청봉에서 중청대피소 쪽으로 내려오던 길에 잡은 일출광경

대청봉에서 본 일출보다 더 멋지다.

멀리 속초앞바다에 붉은 빛이 반사되어 장관이다.

 

 

동해바다에 해가 떠올랐다.

구름사이에 얼굴을 내민 아침해가

뿌리는 붉은 빛이 멋지다.

 

 

대청봉에서 중청대피소로 내려오는 산길에서

동녁을 바라보니 잡목위에 아침해가 걸려있다.

 

 

대청봉에서 내려오던 길에 바라본 

중청대피소와 중청봉

 

 

 

중청봉아래에 공룡능선이...

공룡능선 뒤에 울산바위도 보인다.

 

 

 

 

 

 중청대피소와 중청봉

 

 

투구꽃

 

키는 약 1m에 이르며 마늘처럼 생긴 덩이줄기가 있다.

어긋나는 잎은 단풍나무 잎처럼 3~5갈래로

잎자루 근처까지 깊게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자주색의 꽃은 9월경 가지 끝에서 총상(總狀)꽃차례를 이루며 무리져 피는데,

투구처럼 생겨 투구꽃이라고 한다.

꽃잎은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잎 속에 들어 있어 잘 보이지 않고,

수술은 많으며 암술은 3~4개이다.

타원형의 열매는 골돌(??)로 익는다.

덩이줄기를 초오(草烏)라고 하여 중풍의 치료제로 쓰는데,

놋젓가락나물(A. ciliare)·지리바꽃(A. chiisanense)·진돌쩌귀(A. seoulense

세잎돌쩌귀(A. triphyllum

그늘돌쩌귀(A. uchiyamai)의 덩이줄기도 초오라고 하여 투구꽃의 덩이줄기처럼 사용한다.

(출처:웹사전)

 

 

 

중청대피소

 

중청대피소에 산객들이 떠오르는 아침해를 맞으며

아침식사를 즐기고 있다.

 

대청봉을 오르며 비어진 물병에 물을 채우고

소청봉을 향해 다시 발길을 재촉하고...

 

 

 

 산부추

 

 고려엉겅퀴

 

둥근이질풀

 

 

 

 중청봉에서 바라본 대청봉

 

 

 

 

 

 

 

 떠오른 해빛이 공룡능선을 선명하게 비춰주고 있다.

 

 

 

 

 

 

봉정암과 공룡능선의 갈림길이다.

함께 온 산객들 중에 대부분은 봉정암쪽으로 방향을 잡고

중청대피소에서 합류한 파랑나루님과 공룡능선으로 향했다.

 

공룡을 타기 위해선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올라왔던 만큼  

다시 내려가야한다.

 

 

 

 

 

 

 

 

 

 

공룡능선의 나한봉과  마등령 세존봉,

그리고 1,275봉, 범봉이 한눈에 보인다.

 

 

 

 공룡능선

 

 미역취

 

 

 중청봉에서 희운각대피소 가는길에 바라본

대청봉

 

 

 

 

 

 에드몽

 

 

 

 

 나한봉과 1,275봉

 

 

 

 

과남풀(용담)

 

용담과(龍膽科 Gentian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키는 30~50㎝로 줄기에 가는 줄이 있으며,

굵은 뿌리를 가진다.

잎은 마주나지만 잎자루가 없고

2개의 잎 기부가 만나 서로 줄기를 감싸고 있으며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종(鐘)처럼 생긴 꽃은 8~10월 무렵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몇 송이씩 모여 푸른빛이 도는 자색으로 핀다.

통꽃이지만 꽃부리는 5갈래로 조금 갈라지고

갈라진 사이에 조그만 돌기가 있다.

수술은 5개로 꽃통에 붙어 있다.

암술은 1개이며 열매는 삭과(蒴果)로 익는다.

뿌리를 가을철 그늘에 말린 용담은 한방에서 식욕부진이나 소화불량에 사용하며,

건위제·이뇨제로 쓰기도 한다.

용(龍)의 쓸개처럼 맛이 쓰다고 하여 용담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배하기는 힘들지만 가을철을 아름답게 꾸미기 때문에 관상식물로 정원에 심기에 적당하며,
반그늘지고 조금 축축하면서도 배수가 잘되는 기름진 곳에서 잘 자란다.
(출처:웹사전)

 


희운각대피소로 내려가는 계단 옆 비탈길에서 만난 과남풀(용담)

생애 첫 대면인데

활짝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으련만...

 

 

 

 

 

 

 

 

 희운각대피소 풍경

 

 

희운각대피소에 도착하여 빈 물병도 채우고

쑥떡(개떡)을 씹으며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공룡능선을 타기위한 준비를 하느라

20여분의 휴식을 취하고...

 

 07시 40분 희운각대피소 출발

 

 

Oboe Concerto in C minor 1악장 (Larghetto)
Domenico Cimaro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