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다림 - 곽재구 기다림 - 곽재구 이른 새벽 강으로 나가는 내 발걸음에는 아직도 달콤한 잠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는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바람 중 눈빛 초롱하고 허리통 굵은 몇 올을 끌어다 눈에 생채기가 날 만큼 부벼댑니다 지난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강둑에 매인 채 .. 더보기 봄바람과 찔레꽃 - 곽재구 봄바람과 찔레꽃 / 곽재구 미워하지 마. 사랑해줘 철조망을 넘어온 봄바람이 찔레꽃 덤불에 앉으며 얘기했다. 아파하지마 고통이라고 절망이라고 증오라고 생각해 온 것들 그 모든 상실이라고 생각해온 것들에 대하여 다시 눈감고 생각해 줘 찔레꽃이 조용히 눈을 감으며 튀어나온 광대뼈에 눈불빛이.. 더보기 비 새는 지붕 몇 주나 구경하다 (영시) / Gary Snyder After weeks of watching the roof leak Gary Snyder After weeks of watching the roof leak I fixed it tonight by moving a single board. 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Partita for Violin No.2 in d 비 새는 지붕 몇 주나 구경하다 게리 슈나이더 비 새는 지붕 몇 주나 구경하다 오늘밤에 고쳤네 판자 하나 움직여 더보기 春雪(춘설) - 정지용 春雪(춘설) - 정지용 문열자 선뜻! 먼산이 이마에 차라 雨水節 들어 바로 초하로 아츰, 새삼스레 눈이 덮이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 하다 어름 글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롬 절로 행긔로워라 웅숭거리고 살아난 양이 아아 끔 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 순 돋고 옴짓 아니긔던 고.. 더보기 호수 - 정지용 호수 -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더보기 東茶頌 / 추사 김정희 茶頌 / 추사 김정희 靜坐處 고요히 앉은 자리 茶半香初 차를 반 넘게 마셔도 향은 처음과 같으니 妙用時 신묘한 시간의 흐름이여 水流花開 물은 흐르고 꽃은 피어라 더보기 꽃 - 기형도 꽃 / 기형도 내 靈魂(영혼)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앓는 그대 庭圓(정원)에서 그대의 온 밤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 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 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 더보기 贈醉客(증취객) 취하신 님께 / 이매창(李梅窓) 贈醉客(증취객) 취하신 님께 / 이매창 客執羅衫(취객집나삼) 취하신 손님이 명주저고리 옷자락을 잡으니, 衫隨手裂(나삼수수열) 손길따라 명주저고리 소리를 내며 �어졌군요 不惜一羅衫(불석일나삼) 명주저고리 하나쯤이야 아까울게 없지만, 但恐恩情絶(단공은정절) 임이 주신 은정까지도 찢어졌을.. 더보기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