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민들레 / 류시화 민들레 - 류 시 화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江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 더보기 閏四月(윤사월) - 박목월 윤사월 - 박목월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더보기 종달새 - 정지용 종달새 - 정지용 삼동내 얼었다 나온 나를 종달새 지리 지리 지리리... 왜 저리 놀려대누. 어머니 없이 자란 나를 종달새 지리 지리 지리리... 왜 저리 놀려대누. 해바른 봄날 한종일 두고 모래톱에서 나 홀로 놀자. 더보기 나비는 청산 가네 - 김용택 나비는 청산 가네 - 김용택 꽃잎이 날아드는 강가에 나는 섰네 내 맘에 한번 핀 꽃은 생전에 지지 않는 줄을 내 어찌 몰랐을까 우수수수 내 발등에 떨어지는 꽃잎들이 사랑에서 돌아선 그대 눈물인 줄만 알았지 내 눈물인 줄은 내 어찌 몰랐을까 날 저무는 강물에 훨훨 날아드는 것이 꽃잎이 아니라 저 .. 더보기 밀물 - 정끝별 밀물 - 정끝별 가까스로 저녁에서야 두 척의 배가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린다 벗은 두 배가 나란히 누워 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응, 바다가 잠잠해서 더보기 오빠 가시고 / 정지용 오빠 가시고 - 정지용 오빠 가시고 난 방에 숯불이 박꽃처럼 새워간다. 산모루 돌아가는 차, 목이 쉬어 이 밤사 말고 비가 오시랴나? 망토 자락을 여미며 여미며 검은 유리만 내어다보시겠지! 오빠가 가시고 나신 방 안에 시계 소리 서마 서마 무서워. -<문예월간>, 1932년 1월 Dvor&#225;k / Concerto For C.. 더보기 엄마 생각 - 기형도 엄마생각 -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더보기 그 나무 - 김용택 그 나무 / 김용택 꽃이 진다 새가 운다 너를 향한 이 그리움은 어디서 왔는지 너를 향한 이 그리움은 어디로 갈는지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 사랑에는 길이 없다 나는 너에게 눈멀고 꽃이 지는 나무아래에서 하루해가 저물었다. 더보기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