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원시(遠視) - 오세영 원시(遠視) - 오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 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선 이제 돋.. 더보기 9월 - 오세영 9월 - 오세영 코스모스는 왜 들길에서만 피는 것일까, 아스팔트가 인간으로 가는 길이라면 들길은 하늘로 가는 길, 코스모스 들길에서는 문득 죽은 누이를 만날 것만 같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9월은 그렇게 삶과 죽음이 지나치는 달. 코스모스 꽃잎에서는 항상 하늘 냄새가 난다. 문득 고개를 .. 더보기 그리움이 지치거든 - 오세영 그리움이 지치거든 - 오세영 그리움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 앉아 한잔의 차를 들자 들끓는 격정은 자고 지금은 평형을 지키는 불의 물 청자 다기에 고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구나 누가 사랑을 열병이라고 했던가 들뜬 꽃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마른 입술을 적시는 한 모금의 물 .. 더보기 바람의 노래 - 오세영 바람의 노래 - 오세영 바람소리 였던가 돌아보면 길섶의 童子꽃 하나 물소리 였던가 돌아보면 여울가 조약돌 하나 들리는 건 분명 네 목소린데 돌아보면 너는 어디에도 없고 아무 데도 없는 네가 또 아무 데나 있는 가을 산 해질녘은 울고 싶어라 내 귀에 짚이는 건 네 목소린데 돌아보면 세상은 갈바.. 더보기 수선화에게 - 정호승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 더보기 상처가 스승이다 - 정호승 상처가 스승이다 ...정호승 별을 보려면 어둠이 꼭 필요하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왜 가장 원하지 않는 일에 인생을 낭비하는가 신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나를 쓰러뜨린다 내가 다른 사람의 잘못을 한 가지 용서하면 신은 나의 잘못을 두 가지 용서해 주신다 예수에게조차 유다라는 배.. 더보기 사랑은 아픔을 위해 존재합니다 - 칼릴 지브란 사랑은 아픔을 위해 존재 합니다 - 칼릴 지브란 사랑이 그대를 손짓하여 부르거든 따르십시오. 비록 그 길이 어렵고 험하다 해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품을 때에는 몸을 맏기십시오. 비록 사랑의 날개 속에 숨은 아픔이 그대에게 상처를 준다 해도 사랑이 그대에게 말하거든 그를 믿으십시오. 비록 사.. 더보기 사랑이 올 때 - 신현림 사랑이 올 때 - 신현림 그리운 손길은 가랑비같이 다가오리 흐드러지게 장미가 필 땐 시드는 걸 생각지 않고 술 마실 때 취해 쓰러지는 걸 염려치 않고 사랑이 올 때 떠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리 봄바람이 온몸 부풀려 갈 때 세월 가는 걸 아파하지 않으리 오늘같이 젊은 날 더 이상 없으리 아무런 기.. 더보기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