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편지 - 김남조 편지 -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 더보기 들풀 - 류시화 지리산 연하천대피소 근처에서 만난 동의나물 들풀 - 류 시화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몸으로 눕고 맨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을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 더보기 밤편지 - 김남조 밤편지 - 김남조 편지를 쓰게 해다오 이날의 할 말을 마치고, 늦도록 거르지 않는 독백의 연습도 마친 다음 날마다 한 구절씩 깊은 밤에 편지를 쓰게 해다오 밤기도에 이슬 내리는 적멸(寂滅)을 촛불빛에 풀리는 나직이 습한 악곡(樂曲)들을 겨울 침상에 적시이게 해다오 새벽을 낳으면서 죽어가는 밤.. 더보기 가을이 샹송 - 김남조 가을이 샹송 - 김남조 지금은 마음 놓고 외로워하게 하라 깊은 우물에 달빛을 주고 버려진 새둥지에 바람이 담기게 하라 여름은 戀人을 버리고 戀人이 가버린 계절 떠나는 사람을 잘가게 하라 잘 익은 사과들의 과수원 같이 잘 익은 고독의 나는 그 섬이게 하라 그 분이 어떤 마음 내게 주시나 한 번도 .. 더보기 후조(候鳥) - 김남조 후조(候鳥) - 김남조 당신을 나의 누구라고 말하리 마주 불러볼 정다운 이름도 없이 잠시 만난 우리 이제 오랜 이별 앞에 섰다. 갓 추수를 해들인 허허한 밭이랑에 노을을 등진 긴 그림자 모양 외로이 당신을 생각해 온 이 한 철 삶의 백가지 간난을 견딘다 해도 못내 이것만은 두려워했음이라 눈 멀듯 .. 더보기 너를 위하여 - 김남조 너를 위하여 - 김남조 나의 밤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을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祝願).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 더보기 가을 햇볕에 - 김남조 가을 햇볕에 - 김남조 보고 싶은 너 가을 햇볕에 이 마음 익어서 음악이 되네 말은 없이 그리움 영글어서 가지도 휘이는 열매,참다 못해 가슴 찢고 나오는 비둘기떼들, 들꽃이 되고 바람 속에 몸을 푸는 갈숲도 되네 가을 햇볕에 눈물도 말려야지 가을 햇볕에 더욱 나는 사랑하고 있건만 말은 없이 기다.. 더보기 양귀비 꽃 - 오세영 양귀비 꽃 - 오세영 다가서면 관능이고 물러서면 슬픔이다 아름다움은 적당한 거리에만 있는 것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안된다 다가서면 눈멀고 물러서면 어두운 사랑처럼 활활 타오르는 꽃, 아름다움은 관능과 슬픔이 태워 올리는 빛이다 더보기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