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는야 세컨드 1 - 김경미 나는야 세컨드 1 - 김경미 누구를 만나든 나는 그들의 세컨드다 ,라고 생각하고자 한다 부모든 남편이든 친구든 봄날 드라이브 나가자던 자든 여자든 그러니까 나는 저들의 세컨드야, 다짐한다 아니, 강변의 모텔의 주차장 같은 숨겨 놓은 우윳빛 살결의 세컨드,가 아니라 그냥 영어로 두 번째, 첫 번째.. 더보기 편력 - 김경미 편력 - 김경미 파꽃이 피었던가요 국화꽃 매워 울었던가요 맨발로 저녁 강물 위를 한없이 걸었던가요 편지들 모아 양지바르게 무덤을 세웠던가요 눈물이 바다로 가자던가요 갈대 소리나는 흐르는 기찻길 따라 너무 먼 곳까지 갔던가요 헌 옷처럼 낡아가는 시간들을 가며 가며 적. 멸. 에 당도했던가요.. 더보기 옥탑방 - 안현미 옥탑방 - 안현미 12개의 사다리를 올라가면 녹슨 열쇠구멍 속에 갇혀있는 옥탑방이 있지 그 방에는 먼지 쌓인 편지들과 당신이 선물한 액자가 있지 액자 속에선 시간을 잃어버린 여자가 삭발을 하고 녹슨 가위는 액자를 오리고 있지 불면을 앓고 있는 컴퓨터는 반송된 e-메일로 용량이 부족하고 커튼도.. 더보기 여자비 - 안현미 여자비 - 안현미 아마존 사람들은 하루 종일 내리는 비를 여자비라고 한다 여자들만이 그렇게 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울지 마 울지 마 하면서 우는 아이보다 더 길게 울던 소리 오래 전 동냥젖을 빌어먹던 여자에게서 나던 소리 울지 마 울지 마 하면서 젖 먹는 아이보다 더 길게 우는 소리 오래 .. 더보기 비굴 레시피 - 안현미 굴국 준비할 재료 굴 200g, 무 ⅛개, 홍고추·풋고추 1개씩, 새우젓국물 2큰술, 물 6컵, 소금 적당량 만드는 방법 1 굴은 옅은 소금물에 담가 살살 흔들어 헹군 후 체에 받쳐 물기를 뺀다. 2 무는 채썰고 고추는 반 갈라 씨를 제거한 다음 채썬다. 3 냄비에 물을 붓고 새우젓국물, 굴, 무를 넣어 끓이다가 소.. 더보기 계절병 - 안현미 계절병 - 안현미 고독은 나무처럼 자라는 것입니다 시간은 하나의 커다란 구멍이고 끝끝내 삶은 죽음입니다 거대한 고래처럼 거대한 고독이 두려운 나머지 시간을 밀거래하는 이 도시에서 서로가 서로의 휴일이 되어주는게 유일한 사랑입니다 병인을 찾을 수 없는 나의 우울과 당신의 골다공증 사이.. 더보기 개기월식 - 안현미 개기월식 - 안현미 사내의 그림자 속에 여자는 서 있다 여자의 울음은 누군가의 고독을 적어 놓은 파피루스에 덧쓰는 밀서 같은 것이어서 그것이 울음인지 밀서인지 고독인지 피아졸라의 음악처럼 외로운 것인지 산사나무 꽃그늘처럼 슬픈 것인지 아무것도 아닌 것인지 그게 다인지 여자는 눈,코, 입.. 더보기 새 - 박두순 새 - 박두순 새 한 마리가 마당에 내려와 노래를 한다. 지구 한 귀퉁이가 귀기울인다. 새떼가 하늘을 날며 이야기를 나눈다. 하늘 한 귀퉁이가 반짝인다. 더보기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