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을의 시 - 김초혜 대관령목장에서... 가을의 시 - 김초혜 묵은 그리움이 나를 흔든다 망망하게 허둥대던 세월이 다가선다 적막에 길들으니 안 보이던 내가 보이고 마음까지도 가릴 수 있는 무상이 나부낀다 사랑도 나무처럼 Concerto In D Minor For 2 Violins, BWV 1043, "Double", ll Largo - Bach 더보기 가을 엽서 - 안도현 지리산 벽송사능선에서... 가을 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내려 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 더보기 [童詩]내가 꽃으로 핀다면 - 오규원 대왕암공원 바닷가에 핀 갯무우 내가 꽃으로 핀다면 - 오규원 내가 만약 꽃이라면 어디에서 피어야 할까 꽃밭도 없는 우리 집 창문 밑에서 토끼풀과 섞여 있다가 한참 자라서 벽을 타고 올라 창문을 똑 똑 똑 두드리며 피어야할까 산골짜기 개암나무와 망개나무의 가지와 잎 사이로 다람쥐처럼 잠깐 .. 더보기 비가 와도 젖은 자는 - 오규원 비개인 오후 내변산에서... 비가 와도 젖은 자는 - 오규원 강가에서 그대와 나는 비를 멈출 수 없어 대신 추녀 밑에 멈추었었다 그후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 다시 한번 멈추었었다 비가 온다, 비가 와도 강은 젖지 않는다. 오늘도 나를 젖게 해놓고, 내 안에서 그대 안으로 젖지 않고 옮겨가는 시간은 우.. 더보기 사랑을 위하여 - 김종해 지리산 묘향대 금강애기나리 사랑을 위하여 - 김종해 그대의 두 볼에서 한 잎 한 잎 져내리는 어둠을 보았다 깊은 밤 베갯머리에 떨어져내리는 몇 장의 어둠이 그대를 적신다 성경책 갈피에 끼워둔 그대 최후의 믿음을 적시고 사랑을 적신다 그대의 非妥協 안에서 자라던 敵들을 적시고 침묵을 적시고.. 더보기 기다림 - 김종해 지리산 심원마을 산수국 기다림 - 김종해 까무러치듯 외로운 날빛이 西窓에 걸리고 흉흉한 황사바람 몇 날 며칠 부는데 왜 아니 오시나요 왜 아니 오시나요 굳게 닫힌 하늘에 복사꽃은 또 한 번 하얗게 떨어지고 깊은 밤 별들은 새벽빛 수틀 위에 자수로 뜨이는데 왜 아니 오시나요 왜 아니 오시나요 .. 더보기 유월은 - 오세영 지리산 둘레길에서... 유월 - 오세영 바람은 꽃향기의 길이고 꽃향기는 그리움의 길인데 내겐 길이 없습니다. 밤꽃이 저렇게 무시로 향기를 쏟는 날, 나는 숲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님의 체취에 그만 정신이 아득해졌기 때문입니다. 강물은 꽃잎의 길이고 꽃잎은 기다림의 길인데 내겐 길이 없습니다.. 더보기 구절초 - 오인태 서대산 구절초 구절초 - 오인태 사연 없이 피는 꽃이 어디 있겠냐만 하필 마음 여린 이 시절에 어쩌자고 구구절절 피어서 사람의 발목을 붙드느냐 여름내 얼마나 속끓이며 이불자락을 흥건히 적셨길래 마른 자국마다 눈물꽃이 피어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치대느냐 꽃이나 사람이나 사는 일은 이렇듯 ..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