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저 구름 흘러가는 곳 - 김 소월 저 구름 흘러가는 곳 - 김소월 저 구름 흘러 가는 곳 아득한 먼 그 곳 그리움도 흘러가라 파아란 싹이 트고 꽃들은 곱게 피어 날 오라 부르네 행복이 깃든 그 곳에 그리움도 흘러가라 저 구름 흘러 가는 곳 이 가슴 깊이 불타는 영원한 나의 사랑 전할 곳 길은 멀어도 즐거움이 넘치는 나라 산을 넘고 바.. 더보기 봄 - 오세영 말목산의 생강나무꽃 봄 - 오세영 봄은 성숙해 가는 소녀의 눈빛 속으로 온다 흩날리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봄은 피곤에 지친 춘향이 낮잠을 든 사이에 온다 눈 뜬 저 우수의 이마와 그 아래 부서지는 푸른 해안선 봄은 봄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의 가장 낮은 목소리로 온다 그 황홀한 붕괴,.. 더보기 슬픈 추억처럼 조가비 하나 - 박철 슬픈 추억처럼 조가비 하나 - 박철 오늘도 모래톱의 반쯤을 걷다가 돌아왔습니다. 그 먼 곳의 알 수 없는 그리움을 앞에 두고 파도 소리에 맞추어 마음 놓아보기 수백 번, 바다는 그 누구의 눈물입니까. 처음 우리가 시작한 곳도 여기였으니 하늘과 함께 당신 또한 그렇게 푸르렀습니다. 먼 먼 전설이 .. 더보기 동백이야기 - 문정희 동백 이야기 - 문정희 오동도를 아시나요 바다와 동백꽃이 연애하는 섬 오동도를 아시나요 나 일찍이 이마 한복판에 동백꽃만한 붉은 점이 있어 보는 이마다 부처 되겠다, 무당 되겠다 하거늘 부처도 싫고, 무당도 싫고 그냥 여자가 되기를 바라던 우리 어머니는 오동도 바다로 날 데려가 이마 한복판.. 더보기 몸이 큰 여자 - 문정희 Fernando Botero 몸이 큰 여자 - 문정희 저 넓은 보리밭을 갈아엎어 해마다 튼튼한 보리를 기르고 산돼지 같은 남자와 씨름하듯 사랑을 하여 알토란 아이를 낳아 젖을 물리는 탐스런 여자의 허리 속에 살아 있는 불 저울과 줄자의 눈금이 잴 수 있을까 참기름 비벼 맘껏 입 벌려 상추쌈을 먹는 야성의 핏줄 .. 더보기 연아야 고맙다 - 신달자 연아야 고맙다 - 신달자 대한민국의 딸 연아야 고맙다 고맙다 고맙다 언어는 무력하고 말은 모자라는구나 우리들 가슴에 무궁화가 천 송이 만 송이로 피어나고 다시 피어나는 감격을 다시 물결치고 다시 출렁거리는 감격을 네가 울었을 때 우리도 울었다 울고 울고 또 울었다 세상에 이런 기쁜 눈물을.. 더보기 사랑은 - 이외수 사랑은 - 이외수 하고 있는 순간에도 하지 않은 순간에도 언제나 눈물겹다 사랑은 부끄럽지 않은 것 흐르는 시간 앞에 후회하지 않는 것 험난한 일이 앞에 닥쳐도 두렵지 않는 것 창피하지 않는 것 몇날 며칠을 굶어도 배고프지 않는 것 막연히 기대하지 않는 것 서로 간에 자존심의 빌딩을 쌓지 않는 .. 더보기 찬밥 - 문정희 찬밥 - 문정희 아픈 몸 일으켜 혼자 찬밥을 먹는다 찬밥 속에 서릿발이 목을 쑤신다 부엌에는 각종 전기 제품이 있어 1분만 단추를 눌러도 따끈한 밥이 되는 세상 찬밥을 먹기도 쉽지 않지만 오늘 혼자 찬밥을 먹는다 가족에겐 따스한 밥 지어 먹이고 찬밥을 먹던 사람 이 빠진 그릇에 찬밥 훑어 누가 ..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57 다음